플레이데이터 교육과정 3개월차 후기

2 분 소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겠다고 퇴사를 하고 플레이데이터에서 교육을 듣기 시작한지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여전히 능력이 너무나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3개월만에 아무것도 모르던 초짜에서 이제는 원하는 기술을 검색해서 읽고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는 건 스스로도 놀랍고 대견하게 느껴진다.

공부는 생각보다도 어렵다. 배우는 내용이 너무 어렵다거나 교육일정이 너무 타이트해서라기 보다는 3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계속해서 공부에 몰입해 있는 일이 쉽지 않다. 지난 8주차 후기에서도 번아웃이 왔다고 했었는데 그 뒤로 공부 텐션을 다시 올리는 게 만만치 않았다.

수업 내용을 매일 따라가고 기록하는 일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데 거기에 사이드로 코딩 테스트 준비와 개인 공부를 병행해야하고, 친구들이나 가족과의 관계유지도 시간관리상 만만치가 않게 느껴지다보니 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된다.

나만 유난일 수도 있지만 운동가는 시간조차 아까워서 운동도 안 하고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을 더 늘리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건강이나 체력도 많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열심히 산다는 건 여러가지로 고달픈 일이다…;;

아무튼 지금 OpenCV 공부 기록도 밀려있고 코딩 테스트 기록도 많이 밀려 있는 상태인데, 그냥 혼자 공부해도 되는걸 굳이 블로그에 기록하느라 시간을 더 뺐겨서 이걸 계속 해야하나 싶은 현타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하루빨리 다시 힘내서 블로그 기록은 다시 진도를 맞추려고 한다.

그리고 다행인 건 교육 프로그램 안에서 마음이 맞는 스터디원들을 찾아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각자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서도 나누면서 함께 공부를 하는 중이다. 나 혼자 힘들었다면 많이 암울했을 것 같은데, 서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보니 격려도 되고 수업을 들으면서도 어느정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엔 어색했던 온라인 강의도 이제는 익숙해져서 오히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오프라인 강의장으로 왔다갔다 하려면 피곤할까봐 걱정이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

그리고 요즘 플레이데이터 교육 후기 때문에 들어오는 블로그 유입자가 꽤 많다. 개인 공부 기록을 위해 작성하는 블로그이지만 나도 초반에 정말 많은 블로그들을 찾아보면서 교육 참여를 고민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위해 글을 적어보자면, 교육과정 참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여태까지 힘들다 힘들다 한탄하는 글을 썼어도 내 주관적인 관점이다보니 안 와닿았을 수도 있는데, 조금 더 객관적으로 알려드리자면 교육과정에 참여한 사람들 중 40% 정도가 중도포기를 했다.

‘당신에게도 어려울 것이니 교육 듣지 말아라!’ 라는 뜻은 아니고…;; 본인이 얼마나 진지하게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싶은지, 그 전에 본인에게 프로그래밍이 적성에 맞는지 사전조사나 공부도 좀 해보고 고민을 해봤으면 좋겠다. 나는 진지하게 이 길에 도전하고 싶어서 퇴사까지 한 3개월은 고민을 했던 것 같은데, 교육과정에 참여했다가 포기한 분들중에는 깊은 고민 없이 ‘억대연봉’, ‘네카라쿠배 취업’ 같은 마케팅 문구만 보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며 들어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냥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중에 팀원이 중도포기해버려서 조장으로서 맥이 빠져버리는 일도 있었고, 아무래도 의지가 없는 교육생들이 많은 상태로 교육을 듣다보면 나조차도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서 그런 사람들이 다른 과정에는 조금이나마 없길 바라는 마음에 괜한 소리를 길게 적었다.

아무튼 이제 남은 3개월 동안은 새로운 강사님과 함께 자바와 본격적인 머신러닝/딥러닝을 배우게 된다. 곧 있으면 코딩 테스트도 보게 될 것이고 9월에는 SQLD, 10월에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도 볼 예정이다. 지나온 시간 만큼 짧은 3개월이 될 것 같은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 다음에는 더 성장한 상태로 긍정적인 후기를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남기기